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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와 챗GPT로 대화해요"… 5월 가정의 달, 시니어 달군 ‘AI·디지털 교육’ 열풍
- 단순 기기 조작 넘어 생성형 AI 활용까지 교육 영역 확장 - 지자체, ‘디지털 소외’ 해소 위해 키오스크·보이스피싱 예방 등 실생활 밀착형 프로그램 쏟아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 지자체와 평생교육기관들이 어르신들을 위한 디지털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과거 스마트폰 전원 켜기나 문자 보내기 등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렀던 교육이 최근에는 생성형 AI(ChatGPT) 활용부터 키오스크 실습, 보이스피싱 예방에 이르기까지 실생활에 깊숙이 침투한 ‘디지털 리터러시(해독력)’ 강화로 진화하고 있다. ■ "챗GPT로 시도 쓰고 그림도 그려요"... 시니어 AI 교육 ‘인기’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생성형 AI 교육의 확산이다. 서울, 경기, 부산 등 주요 지자체 평생학습관에서는 어르신들이 챗GPT를 활용해 궁금한 정보를 검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를 쓰거나 디지털 그림을 그리는 강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서울의 한 평생학습관 강좌에 참여한 박 모(72) 어르신은 "처음엔 AI가 뭔지 막연하고 두려웠는데, 이제는 챗GPT에게 오늘 저녁 메뉴를 추천받거나 손주들에게 보낼 축하 문구를 물어보기도 한다"며 "디지털 세상과 소통하는 기분이 들어 삶에 활기가 생긴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AI 교육이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어르신들의 인지 기능 자극과 고립감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 "무인 주문도 척척" 실전형 키오스크 체험존 확대 일상생활의 필수 관문이 된 ‘비대면 키오스크(무인 단말기)’ 교육도 더욱 정교해졌다. 이론 수업에 그치지 않고 식당, 카페, 영화관, 기차역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한 ‘디지털 체험존’을 상설 운영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경기도의 일부 지자체는 대형 버스를 개조한 ‘찾아가는 디지털 이동 교실’을 운영하며 정보 취약 지역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고 있다. 버스 내부에 설치된 교육용 키오스크를 통해 카드 결제, 메뉴 선택 등을 반복 연습함으로써 어르신들이 사회적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 보이스피싱 예방 등 ‘디지털 안전’ 교육도 강화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어르신들을 타깃으로 한 금융 범죄 예방 교육도 5월 평생교육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단순한 주의 당부를 넘어, 실제 범죄 사례를 담은 영상을 시청하고 악성 앱 설치 시 식별 방법, 의심스러운 링크 클릭 금지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실습하는 방식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들이 부모님께 스마트기기를 선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까지 가르쳐드리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 ‘디지털 격차’ 해소가 곧 ‘삶의 질’… 보편적 복지로 나아가야 이러한 열풍은 디지털 격차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사회적 불평등과 소외로 이어진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지자체들은 디지털 서포터즈(디지털 안내사)를 배치해 현장 밀착형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교육부 또한 장애인과 시니어를 아우르는 평생학습 도시 조성을 통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평생교육 전문가들은 "시니어 대상 디지털 교육은 단순한 기술 전수를 넘어 사회적 연결망을 회복하는 도구"라며 "5월의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이 디지털 시민으로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월, 카네이션 대신 스마트폰과 AI를 손에 쥔 어르신들의 ‘즐거운 도전’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풍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6년 5월 26일
하상완 기자 |